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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나무 일기
소로의 나무 일기
글쓴이 : 황소걸음   날짜 : 18-11-07 16:23  
조회 : 270

제목 소로의 나무 일기

원제 Thoreau and the Language of Trees

엮은이 리처드 히긴스Richard Higgins

사진 허버트 웬델 글리슨Herbert Wendell Gleason, 리처드 히긴스

옮긴이 정미현

판형 사륙판(128×188mm)

쪽수 304쪽

책값 13,000원

펴낸날 2018년 10월 25일

ISBN 979-11-86821-28-2 03840


1. 책 소개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되는 일기에서 엄선한 소로의 정수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년)는 에머슨의 권유로 스무 살이던 1837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평생 이어갔다. 소로의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되는 이 일기는 자연에 대한 ‘연애편지’라고 불러 마땅하다.

자연에서도 나무는 소로에게 작가적 창의성과 자연주의자로서 연구와 철학적 사유는 물론, 삶의 내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로와 나무의 깊은 관계를 탐구한 리처드 히긴스는 14권 분량에 이르는 소로의 일기와 짧은 에세이 가운데 100편을 엄선해 이 책을 엮고, 해설과 소로의 내면세계를 시각적 기록으로 구현한 사진(허버트 웬델 글리슨의 사진 6컷, 자신이 찍은 사진 72컷)을 붙였다. 소로가 직접 그린 스케치 16점도 삽화로 곁들여 특별한 느낌을 준다.

 

 

2. 출판사 서평

 

나무에 매혹되어 나무를 닮아간 소로!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되는 일기와 에세이에서

그의 내면세계가 가장 잘 드러난 100편을 엄선하여

이를 시각적 기록으로 구현한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200만 단어에 이르는 소로의 일기와 짧은 에세이에서 100편을 엄선하고, 해설과 사진을 붙였다. 이 책에서는 나무를 감지하는 소로의 명민한 지각력, 나무가 그에게 준 기쁨, 그가 나무에서 발견한 시적 감흥, 나무가 그의 영혼을 살찌운 과정이 잔잔하게 드러난다. 히긴스는 깊이 있는 해설과 사진으로 소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무가 소로의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아우르는 존재임을 증명한다.

 

이 책은 소로가 나무에 감응하는 방식을 다섯 가지로 나눠 살펴보고(1~5장), 주목할 만한 나무나 특정 수목군을 소로가 어떻게 생각했는지(6~8장), 눈에 덮인 나무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소로의 면모(9장), 숲을 바다로 여기는 소로의 은유적인 시각(10장)을 들여다보는 식으로 구성됐다.

나무를 폭넓고 깊이 있게 인지한 소로는 나무의 각 부분과 형태, 색깔, 서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데서 기쁨을 느꼈으며(1장), 나무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나무를 친구로 여기고, 나아가 ‘먼 친척’으로 봤다(2장). 소로는 나무가 깨운 뮤즈 덕분에 숲을 잉크병 삼아 펜을 담갔다가 비유적 언어를 써 내려갔다(3장). 소로는 1850년대에 자연주의자로서 나무에 대해 원기 왕성하게 연구했으며(4장), 이 나무들은 소로의 영혼을 키워냈다(5장).

소로는 길들여지지 않는 굳건한 기상에 반한 나머지, 스트로부스소나무를 자기 인생의 상징물로 여겼다(6장). 과거에 더욱 웅장하고 위풍당당했을 고목에 각별한 애정을 표하고,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 부족하다고 본 고결한 성정을 나무에서 찾아냈다(7~8장). 소로는 눈이 온 뒤 모습이 바뀐 나무를 특별히 좋아했으며(9장), 숲을 바다로 여기는 은유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10장).

 

 

3. 책 속으로

 

그는 콩코드에 뿌리내리고 삶을 이어감으로써 나무가 끈질기게 대지를 붙든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갔다. - 12쪽

 

소로가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관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명상 행위이기도 했다. 소로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나무를 관찰했다. - 23쪽

 

1856년 12월 3일

…하늘을 배경으로 줄지어 도드라진 저 숲 말고 내가 얻은 수액, 열매, 가치를 어디에서 찾겠는가. 저 숲 속에 내가 일군 숲이 있다. 은빛 솔잎이 햇빛을 곱게 걸러내는 나의 숲이. - 92쪽

 

나의 두 번째 성장

소로는 스무 살이던 1837년에 쓰기 시작한 일기 첫 장에 우리 영혼의 운명을 나타내는 은유로 나무의 분해 과정에 대해 썼다.

 

1837년 10월 24일

자연의 모든 면면은 한 생명의 소멸이 다른 생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임을 가르쳐준다. 참나무는 껍질 안에 비옥하고 깨끗한 흙을 남겨둔 채 땅에 쓰러져 죽는다. 이런 식으로 어린 숲에 강건한 생명을 나눠줄 것이다. 소나무는 메마른 모래흙을 남기고, 더 단단한 나무는 굳세고 기름진 흙을 낸다. 이렇게 끊임없이 닳아 없어지고 썩어가는 것은 장차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나는 지금 살아가는 대로 거둘 것이다. 내 안에서 지금 소나무와 자작나무가 자란다면, 한 번도 쓰이지 않은 나의 흙으로는 앞으로 참나무를 키워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와 자작나무, 어쩌면 잡초와 가시나무도 두루 자란다면 나중에 나의 두 번째 성장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이다. - 168쪽

 

오른쪽 사진에 나오는 스트로부스소나무는 1991년에 높이 45.7미터로 측정된 매사추세츠 1호 나무다. 먼로 주유림에 있는 이 소나무 높이를 최근에 레이저 거리 탐지기로 측정해보니 48.8미터에 달한다. 이는 매사추세츠에 있는 48미터가 넘는 소나무 17그루 중 하나다. 이 첫 번째 거목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소나무를 잘 알고 사랑한 사내에게 어울리는 상징이다. - 194쪽

 

1860년 가을, 나무는 소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해 9월 20일에 그가 천이에 관한 강연을 하고 호평을 받았는데, 드물게 외부에서 소소한 격려를 받는 일이 생긴 것이다. 나무의 삶과 성장과 번식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은 이 강연 이후 더욱 커졌다. 그는 일찍이 월든 호수 수심을 재던 시절의 팔팔한 열정으로 산림의 역사를 연구하고, 나무줄기를 계측하고, 나이테를 세고, 뿌리와 가지를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 230쪽

 

1860년 2월 16일

소나무는 눈을 잘도 걸머진다. 겨울의 쓸쓸함이 묻었지만, 눈이 쌓인 채로 잔뜩 창백해진 키 큰 소나무 숲의 측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숫양의 머리 모양으로 내려앉은 우상부가 있는 대리석이나 설화 석고로 변신한 키 작은 리기다소나무는 또 어찌나 수려한지! - 272쪽

 

 

4. 엮은이 소개

 

리처드 히긴스Richard Higgins는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편집자다. 20년간 〈보스턴글로브〉의 기자 겸 주필로 일했다. 그의 글은 〈뉴욕타임스〉 《애틀랜틱먼슬리》 《크리스천센추리》 《에스콰이어》 《스미소니언》에 실렸다. 홀리크로스칼리지, 컬럼비아 언론대학원, 하버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진지하게 신앙하기Taking Faith Seriously》를 공동 편집했고, 《인생 작품집Portfolio Life》을 공동 집필했다. 2000년대 초에 소로의 자연사 에세이와 일기를 통해 히긴스 본인이 어린 시절에 나무를 사랑한 마음을 다시 깨닫고 확인했다. 소로가 걸은 길을 걷고, 똑같은 나무를 사랑하고, 새로운 눈으로 나무를 보는 법을 터득했다. 그때부터 나무에 대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5. 옮긴이 소개

 

정미현은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한양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공부했고, 뉴질랜드 이든즈칼리지에서 TESOL 과정을 마쳤다. 오래전에 〈교계신문〉 기자로, 한때는 연극배우로 살다가, 지금은 해외의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소주 클럽》 《코리안 쿨》 《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 《WHY》 《야생 생존 매뉴얼》 《중년 연습》 《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 《성서의 이야기 기술》(공역) 《사회주의 100년》(공역) 등이 있다.

 

 

6. 차례

 

추천사_ 로버트 리처드슨

머리말_ 나무의 언어로 말하기

 

1. 나무를 보다 :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나무

2. 나무를 느끼다 : 나무의 마음

3. 시인의 나무 : 숲에서 하는 말놀이

4. 나무를 알다 : 숲에게 배우다

5. 나무의 영혼을 만나다 : 하늘만큼 높이

6. 소로의 상징, 소나무 : 소나무 찬가

7. 느릅나무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다 : 콩코드 왕대공의 죽음

8. 원시 참나무 왕국 : 박스버러의 아주 오래된 참나무들

9. 눈이 바꾼 풍경 : 온 세상이 새로워지다

10. 나무껍질을 타고 : 초록빛 바다에서 항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