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걸음

임수경 아줌마가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참 좋다! 통일 세상

글쓴이 임수경․그린이 박재동

신국판 변형․168면․7,500원

“14년 전, 조국 통일을 외치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단발머리 여대생 임수경 씨가

이제 초등학생을 둔 아줌마가 되어

어린 새싹들에게 나지막이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임수경…

1989년 ‘제13차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대표로 밀입북했던 임수경은 당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6월 21일 서울을 출발해 도쿄와 독일을 거쳐 열흘 만인 30일에 평양에 도착한 임수경은 개막식에 참가한 후 45일 동안 북한에 머무르며 자유 분방하고 신념에 가득한 언행으로 남한과 북한 사회에 큰 충격과 파문을 던졌다. 북한 청년학생 대표와 함께 ‘남북청년학생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통일염원행진을 하며, 통일을 위한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뚜렷한 소신을 보여주었던 그녀에게 언론은 ‘통일의 꽃’이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임수경의 귀환길에 동행하기 위해 파견된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문규현 신부와 함께 8월 15일, 분단 이후 민간인으로서 최초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온 그녀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 5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통일을 이루어 어린이들이 통일 조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임수경은 어린이들과 함께 통일을 꿈꾸고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참 좋다! 통일 세상》을 썼다. 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앞으로 평화와 통일에 관한 일을 계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

2. 이 책은…

어린이들로부터 우리나라가 왜 분단되었는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북한은 어떤 사회인지, 통일 후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까?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질문들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리 있게, 알기 쉽게 답해 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통일의 물꼬를 튼 임수경 씨가 89년,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과 15년 동안 생각하고 공부해온 통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것이다. 어린이들이 질문하고 임수경 씨가 친절하게 답해주는 형식으로 엮어진《참 좋다! 통일 세상》은 북한 사람들은 왜 우리 나라를 남조선이라고 부르는지, 북한도 통일을 원하는지, 통일하면 우리가 가난해지는 건 아닌지, 통일 후엔 무엇이 달라지는지 등 통일과 관련한 어린이들의 여러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도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재미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북한 사람들은 왜 우리 나라를 남조선이라고 하지요?”라는 질문에 대해 크레파스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크레파스 중에서 ‘살색’이라고 쓰인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젠 볼 수 없어요. 2002년 8월부터 살색이라는 표현 대신 ‘연주황색’이라고 쓰기로 했거든요. 왜냐 하면 연주황색은 우리 황인종의 살색이기 때문이에요. 흑인종은 검은색이 살색이고, 백인종은 흰색이 살색이잖아요.” 이렇게 설명하며 이제부터는 북한(대한민국의 북쪽), 남조선(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아닌 우리 나라의 남녘, 북녘으로 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올바른 마음가짐부터 얘기하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통일 부총리와 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한완상 총장은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 마음에 뿌리는 통일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 여러분이 먼저 읽고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권해 보세요. 반쪽짜리 생각과 마음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될 만하니까요.”라고 추천의 말을 하였다.

서울 삼전 초등학교 교사이자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인 이주영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평화의 씨앗’을 마음 속에 꼭꼭 심어서 정성껏 가꾸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임수경 씨를 선발해 북에 파견했던 당시의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종석 의원은 “웬만한 용기와 통일에 대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을 그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 책을 읽는 동안 임수경 씨의 아들인 “재형이가 느낄 법한 행복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구나하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참 좋다! 통일 세상》은 황소걸음 출판사의 ‘평화의 숲’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출판된 것이다. ‘평화의 숲’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모이고 모여 큰 숲을 이루듯, 하찮은 생명 하나 아끼는 마음,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하나 하나 모이면 이 세계는 평화로워질 것이란 믿음을 담은 시리즈로서 앞으로 반전, 평화, 환경, 봉사, 공동체 등 뭇 생명과 모든 이들이 더불어 사는 모습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과 내용을 갖는다.

1) 어린이들이 질문하고 임수경 씨가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엮었다.

-평소에 초등학생 아들과 그 또래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받아온 임수경 씨는 어린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알기 쉽고 친절하게 답해 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특히 옛날 이야기나 우화, 예화 등의 비유를 통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밝히고 분단되었던 나라들의 통일과정을 진단하며 통일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심어준다.

-미국과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점령, 민족의 분열, 민족 간의 전쟁(6.25)으로 인해 한반도가 분단되었다는 사실과 오스트리아 베트남, 예멘, 독일 등의 통일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 줌으로써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도 통일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게 해준다.

3) 통일의 당위성, 방법, 비용 등 통일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군대, 국방비,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이 갈라져 있기에 고통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언급하며 남녘뿐 아니라 북녘도 통일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방북 경험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89년 방북 당시 자신을 만나기 위해 먼 곳에서 보물처럼 아껴둔 꿀단지를 가져온 할머니 이야기나 북녘 학생들과 함께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통일을 염원하는 행진을 하고 함께 단식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통일은 평화적이고도 자주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엄청난 통일 비용이 들 것이라는 통계에 대해 이때의 통일 비용은 서독의 흡수 통일 비용을 적용한 것으로서 우리의 통일은 흡수통일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실제적으로 분단으로 인해 소요되는 분단비용을 생각한다면 통일 비용은 훨씬 적게 들고, 그 비용 또한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있다.

4) 북한의 정치․경제 체제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북한의 정치 형태는 민주주의이며, 경제 체제는 공산주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즉,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정치 형태는 전제주의이며,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인 북한은 민주주의 정치 체제라는 것이다. 공산주의의 반대는 자본주의로서, 경제 형태에 따라 남한과 북한은 각각 자본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옛날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다른 점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5) 북한의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

-남북한의 교육제도와 의식주, 풍속, 언어 등에 관한 차이를 보여주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문화의 상대성,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특히 남북한이 단군신화, 동명성왕,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심청전, 춘향전 등 신화나 설화, 전설 등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남과 북이 한 민족, 한 나라였음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6) 박재동 화백의 그림이 내용을 더욱 재미있고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 장편애니메이션 <바리공주>, <오돌또기> 준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재직 등 살인적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임수경 씨 책만큼은 본인이 꼭 그려야 한다며 흔쾌히 승낙하신 박재동 화백 특유의 명쾌함과 상상력이 이 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3. 머리말 중에서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단발머리 대학생으로 세상에 기억되던 제가 벌써 학부형이 된 것이지요.

아이의 꿈은 철도 기관사입니다. 경의선을 타고 평양, 신의주를 거쳐 대륙을 지나 유럽의 어느 작은 정류장에 도착하는 기차 여행을 꿈꿉니다. 지난 해 제가 다시금 평양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아이는 무척이나 따라가고 싶어했습니다.

“엄마, 어린이들은 왜 평양에 갈 수 없어? 난 너무 가보고 싶은데?”

“왜 옛날에는 평양에 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갈 수 있어? 왜?”

아이는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엄마,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도 김대중 대통령 할아버지처럼 김정일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할까?”

아이의 머릿속에는 남과 북의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그저 할아버지입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분단이니, 철조망이니, 반북 의식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재형이와 동갑내기인 조카 성표는 제가 수의를 입고 포승에 묶여 있는 옛날 사진을 보며 물었습니다.

“이모, 왜 경찰이 이모를 잡아갔어요? 이모가 나쁜 사람이었어요? 이모는 나쁜 사람 아닌데…. 그럼 경찰이 나쁜 사람이에요?”

아이들이 갖고 있는 그 많은 혼란들, 질문들에 어느 하나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던 저는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자라면서 그 혼란과 질문들은 더해 갈 것이며, 그들이 분단과 철조망을 직접 체험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재형이와 성표에게, 또 그 아이들의 친구들에게, 이 땅에서 태어나 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어린이들에게 제가 그간 소중하게 가져온 통일의 바람들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었습니다.

……

4. 구성

북한 사람들은 왜 우리 나라를 남조선이라고 하지요?

북녘 사람들도 우리처럼 통일을 하고 싶어하나요?

우리 나라가 통일하면 민주주의로 하나요, 공산주의로 하나요?

우리는 왜 분단되었나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통일을 했나요?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할 수는 없나요?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하자는 건 무슨 뜻이에요?

통일하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요? 그럼 우리는 가난해지지 않나요?

북녘은 왜 그렇게 못 살아요?

북녘은 국방비를 왜 그렇게 많이 쓰나요?

남과 북이 서해에서 왜 자꾸 싸우나요?

북녘에도 입시 지옥이 있나요?

우리가 모르는 북녘 말이 왜 그렇게 많지요?

북녘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나요?

북녘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아요?

북녘 어린이들도 심청이를 알고 있나요?

북녘 어린이들도 만화 영화를 보나요?

북녘 아이들도 명절이 되면 고향에 가나요?

통일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참 좋다! 통일 세상